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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태백 - O2리조트, O2스키장

코로나가 창궐하여 집에 내려가지 못한 이번 구정

(광주가 상황이 좋지 못한것.... + 이래저래 친척들 만나는게 좀 부담스럽다. 나이도 나이고 일도 일이고...)

뭘하지 싶다가!!

'스키장 가자!!'

한마디에 설레버린 이 마음 어쩔!!!

내 대학시절 스키부와 함께 불태웠던 휘닉스파크냐!

간간히 백야타러 가던 하이원이냐!!! (2019년 부턴가... 심야를 안했지.. ㅠ)

가까운 오크밸리냐 등등 고민하던 찰나에

듣도 보도 못한 오투 스키장을 가자고 해서

'응?? 거기가 어딘데....???'

잘 놀러갔다 와서 할 말은 아니지만

다 죽어가는 망해가는 스키장이 있다고 ㅋㅋㅋㅋ

진짜 너무너무 멀리 있기도 하고

너무너무 시설이 후지고

너무너무 인프가 없고

하지만 너무너무 사람도 없던 그곳!!!!!

오랜만에 가서 사람도 없이 거의 슬로프 전세낸것마냥!!! 

즐거웠습니다!

11일 연휴 시작하자 마자 바로 달려가기로 하고!

출발!!!!

역시나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휴게소에서는 포장만 가능!

식사는 차에서!!!

(저 음쓰를 휴게소에서 버리고 왔어야한다. 시간이 촉박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버리기 좀 그래서 집까지 

들고 왔건만... 차에서 음식물 썩는냄새가 난다. 젠장!!!)

하나를 만나고, 여름이를 만나고 (그 사이에 만난 사람들 미안.)

그러면서 사는게 바쁘고 하다 보니 스키를 안탄지가 어언 4년이라

개인장비도 오래되서 버렸고... 옷도 버렸고 (곰팡이 피었더라.... 스파이더 꺼였는데 비쌌는데...)

아무것도 없는 관계로 난생 처음 렌탈 장비로 스키장을 갔네요!

로시놀 샵 직원분들도 다 친절했지만

O2 리조트 자체가 번창한 곳은 아니다보니 샵들도 망한 곳도 많고

대체적으로 장비가 좋은편은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왁싱은 잘 먹은 편이였고, 엣지는.... 렌탈이니까!!! 1도 안박히지만 렌탈이니까 ㅎㅎㅎ

의류도 그래 그냥 렌탈이잖아요!!

즐거우면 된것이여!!!

장인은 장비를 탓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장인이 아니지......

여튼 오후 개장 시간에 맞춰서 딱 들어왔는데 

뭔... 슬로프에 사람이 이렇게 없어???

무슨 ㅋㅋㅋㅋㅋㅋㅋㅋ 평일 백야타러온것보다 사람이 더 없어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래서 운영이 되겠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처음 타는 분 가르치기도 편하고

처음 타본 분도 뒤에서 뒤치기 당할 걱정 없이 편하게 배우고 ㅋㅋㅋㅋㅋㅋㅋ

와.... 거리만 좀만 더 가까웠음 혼자 진짜 자주오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너무너무 너무너무 사람이 없었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만큼 슬로프의 설질도 안좋기는 했는데 ㅋㅋㅋㅋㅋ

사람이 없으니 뭐 아무 걱정 없이!!!

가장 기본이 되는 프로그 보겐을 먼저 가르쳐 준다음!

뒤에서 사람이 오나 안오나 보면서 살살 따라가는 척 하며

일단 제 몸도 풀어야 하니 프로그 보겐, 프로그 화렌, 패러렐 까진 

렌탈장비든 설질이 어떻든 적당히 몸 풀기가 되는데

살살 밀며 속도 좀 붙이고 카빙을 하려하니

첨엔 몸이 굳어서 업다운이 적절치 못해서 넘어지구

몸이 리듬을 좀 탄다 싶으니

장비는 엣지가 죽어있지, 설질은 아이스라 잘 박히지도 않지....

둘 중 하나라도 적당했으면 좋았겠는데 조금 아쉽아쉽!!

뭐 그래도!!!

정말 오랜만에 눈 위에 서 있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돌 너무너무 행복했다!!!

오후 타임이 끝나고

근처에 태백물닭갈비가 맛집이라고 하여서

후다닥 주린배를 붙잡고 출발!!

닭갈비인데 국물이 가득하고 냉이가 올라가있어서

첫 비쥬얼은 되게 어색어색 했는데!

생각보다 간도 잘 배어잇구 맛있었어요 ㅎㅎㅎ

나중에 볶음밥도 신의 한수!!!

엄청 조그마한 알바(?) 분이 볶아주시는데 무뚝뚝 하게 탁탁탁 하고 가셨는데

정말 잘 볶아져서!! 맛있게 다 긁어먹었네요 ㅎㅎㅎ

다시 야간타임에 돌아와서!

이젠 프로그 화렌을 가르쳐주고 턴을 가르쳐주니

확실히 처음보다 훨씬 덜 겁먹고 안넘어지고

잘 내려가더라구요

왼발 빡!! 오른발 빡!!!

역시.... 애들 가르치는 것보다 성인 가르치는게 훨씬 힘들어 ㅠㅠㅠㅠ

애들은 겁도 없고, 하란대로 잘 하는데

성인들은.... 잔말이 많아 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다른사람들보다 겁이 없는 분이라 습득이 빨라서!!

이제 버리고!!! 상급으로 혼자 놀러갈 수 있었는데......

설질이 좀 걱정이라 먼저 중상급부터 혼자 ㅎㅎㅎ

와 무슨 슬로프에 사람이 1도 없어서

대학연맹 스키팀 대회하는 날 

휘팍에서 파라다이스 혼자 기문치고 내려오는 느낌으로

혼자서 슉슉!!!

진짜 슬로프 전세낸거 같았어요!!!!

생각보다 슬로프도 길어가지구!!! 너무너무 좋타!!!!!

그리구 중간에~~

패트롤 두분~~ 얼레리 꼴레리~~~~~~

전 보고 갔지롱~~ 둘이서 꽁냥꽁냥~~~ 

업무중에 그럼 안대지~~~~♡

사진상으론 1도 경사도가 없어보이넵....

중상급이라고 적혀있는데 구간구간 상급정도의 각도도 있구

해서 꽤나 속도감있게 즐겼어요 ㅎㅎㅎ

다만 엣지가 진짜진짜 안박히는게 이게 

내 몸이 썩어버린건지

장비가 렌탈이라 그런건지

설질이 문제인지.... 

후자라고 생각하고프다....

그래도 패러렐과 카빙을 섞어가며 슝~~~

두번째 올라왔을때도 패트롤 두분이서 얼레리꼴레리~~ 하고 있는데

렌탈장비로 저렇게까지 타??? 라고 걱정해주신건 감사해요~~

근데 하던거 두분 마저 하셨으면 ㅋㅋㅋㅋ

오랜만에 누군가를 가르치는 것도 재밌었구

(잘 내려와서 재밌던거지만... 고구마 먹이면 죽일수도 있음... 눈에 묻어버릴수도 있음)

잘 내려와줘서 버리고 상급코스까지 혼자서 즐길수 있게 배려해줘서 고마웠구!!

 

하지만 언제나 내사진이 없구나.......

아니.... 누가 나 좀 찍어줘.... 제발 ㅠㅠㅠㅠㅠ 

아주아주 멀리서

아주아주 짧게 찍힌 이것 뿐...

업다운 두번 보이네....

누구 저랑 같이 가서 저 좀 찍어 줄 분 없나요??

액션캠이라도 사서 셀카라도 찍으면서 내려와야하나....

 

헬멧도 비니도 고글도 없이 저러고 타고 다녔으니!!!

패트롤들이 다 첨 볼땐 걱정을 하지

어디서 뭔 거렁뱅이 같은게 와서 타냐 싶다가 잘 가네 하고 그냥 가고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담엔 준비 많이 해갈게요....

스키장 가까이에 있는 모텔인데

뭐 시설이고 뭐고 그냥 잠만 자면 되니까!!!

생각보다 드럽게 더웟다 엄청엄청 덥고 건조했지만 

근육통은 풀어줘야하니까 ㅎㅎㅎ

 

집에 못간 걸 다행으로 여길 정도로 즐거운 하루였네요!!!

스키장.....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괜히 가슴에 불을 질러버렸어

내 스퇴클리.... 다시 보고싶다.... 이러다 장비를 또 지르게 생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