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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

신용산 - 쿠촐로 (24.12.25) 크리스마스 코스

크리스마스 준비를 너무 급하게(?) 하게 되어서

왜냐 서로 만나던 사람이랑 애매하게 되서 크리스마스 직전에 서로 보기로해서.....

급하게된... 각자 만날 사람이 있었으면 알아서 각자 만났을건데 

서로 서로 애매하니까 옛날처럼 그냥 둘이 밥이나 먹을생각이니

일단 유명한 식당들은 예약이 다 차버렸고....

캐치테이블을 뒤지던 중 아직 예약석이 남아있던 

쿠촐로에 예약을 했는데 메뉴를 한참 보고 있다보니까

크리스마스 메뉴는 코스로 정해져있더라구요.

물론 코스 가격도 정해져있구요!

오른쪽 메뉴판만 봐도 사실 메뉴가 많아 보이긴 합니다만

양이 많아요.... 일단 양이 생각보다 많아요!!

홀과 민트석의 차이가

민트석이 창가자리더라구요.

뭐 예약이 늦었으니까!! 그건 양보 가능..!!

스타터 순서대로

아란치니와 우리 시로 개껌같은거....

15년 이상 된 발사믹을 사용한 샐러드 (메뉴판엔 20년이라 했는데....???)

그리고 대구 튀김...!

아란치니.....를 이렇게 풍미 없이 만들 수 있구나... 음.....

발사믹도 그저그랬.....

오히려 대구살이 식감이 재밌었구 감칠맛이 올라와서 가장 인상에 남았어요 ㅎㅎ

광어 카르파치오와 안심 카르파치오....

안심에 올려져있던 아이올리는 괜찮았고, 트러플페이스트는 만들었을것 같은데 왜이렇게 시판맛이였을꼬.....

광어는..... 그냥 예상 가능한 맛 ㅎㅎㅎ

해산물 리조또와 트러플 파스타는

해산물 리조또 압승...!

리조또는 정말 괜찮았는데, 파스타는 생면의 식감을 제외하고는 너무 트러플 향이 가득해서 (트러플 참고로 좋아함)

뒤에 나올 메인이 묻힐거같은데.... 싶은 느낌이 강했는데 

그게 현실이었다...!

사실 메인인

비프웰링턴이 나오기 전에 이미 배가 엄청 불렀고....!

이번 크리스마스 같이 보낸 친구랑 그 전 주에 

강남 어딘가에 있는 브라질 음식점에 갔다가 단백질에 졌었는데...

이번 크리스마스는 탄수화물에 졌다..... 

와.... 탄수화물의 폭탄이라 비프웰링턴에 손이 안가더라....!

심지어 이건 원래 판매하는 메뉴도 아닌 특별메뉴인데 ^^;;;

페스츄리는 겹겹이 잘 쌓여있고, 안심 같은데 고기 자체도 좋은데.... 

이게 코스메뉴를 너무 헤비하게 짜서 손이 안갑니다 ㅠ

우리 뿐만 아니라 주변을 다 봐도 그다지 만족스러운 표정의 커플은 없었....

 

아... 그리고 왜 이태리음식점인데 영국음식인 비프웰링턴을.... 메인으로 한거지...???

마무리 디저트인 딸기케이크도

위에 라즈베리 필링과 딸기를 감싸고 있는 크림이 어울리지도 않을 뿐더러

버터향이 너무 강한 헤비한 크림이라 와... 입가심도 못했어.....

이미 같이 가신분은 작은몸이라 포기 하셨었고....!

그냥 사진 예쁘게 남긴거에 만족합니다...

그래두 올해 크리스마스는 유독

분위기가 안났던 것 같은데

트리도 예쁘게 있고, 캐롤이 나와서 그나마 크리스마스구나~ 싶은 느낌이 들게 

저녁을 먹긴했네요 ㅎㅎ

개인적으로...

이 금액에 (1인당 19만원) 이 퀄리티의 저녁코스라.....

크리스마스 특수를 끼었다고 해도

솔직히 보급형 파인다이닝 정도는 되지 않을까 했는데... 이건 뭐 패밀리레스토랑보다 못했다.

두번은 안갈것 같은게

각 개별 음식의 퀄리티도 그렇게 높은 편이 아닌데, 마치 우리 이 음식 잘 해요~ 라는 느낌으로

먹는 사람 생각 안하고 만든 코스 같아서 더 헤비하고 지루한 코스 구성이 된거 아닌가 싶다.

먹다 중간에 그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 해 초에 갔던 크루즈에서 먹은 식사....! 거기는 신선식품을 취급하는게 한정되어있으니

그럴 수 있었지만... 여기는 아니잖아...

심지어 각 음식의 퀄리티는 여기가 더 높았어....

물론 가격차이가 있다고 해도 ^^;;;;

 

개인적으로 혹시나 내년 크리스마스를 쿠촐로에서 준비 하려는 분이 계신다면

다른 곳을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여자분들 표정이 다 좋지 않았어...... 같이 가신분도 그랬고........ 실패야 실패....!)

그나마 애인이 아니니까 친한 동생이니까 괜찮았지

여기 애인이랑 왔으면 분위기 다 죽었다....